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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년 전세대출' 문전박대…"다른 은행 알아보세요"

등록 2024.04.18 21:38

수정 2024.04.18 21:47

[앵커]
정부는 전세자금이 부족한 청년층을 위해 일반 대출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버팀목 대출을 은행에 맡겨 운용하고 있습니다. 대출 이자를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정작 은행을 찾아가면 문전박대를 당한다고 합니다.

먼저 김창섭 기자가 실태를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살 박 모 씨는 얼마 전 정부기금으로 운용되는 '청년 전용 버팀목 전세 대출'을 받으려다 은행에서 거절당했습니다.

다른 업무가 바빠 취급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다른 지점이나 은행 등 10여군데를 더 알아봤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박 모 씨 / 청년 전세 대출자
"일단은 세 군데 정도 돌아다녔는데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에서 다 거절을 당했고. 은행마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이 지점 되나요? 이 지점 되나요?"

결국 지인에게 은행 지점장을 소개받고 나서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박 모 씨 / 청년 전세 대출자
"청년이라고 해서 겨우 받을 수 있는 게 이런 건데 이것마저도 다 너무 호의적인 태도가 아니다 보니까 너무 좀 각박했어요."

박씨는 주변에도 이런 일이 많다고 말합니다.

박 모 씨 / 청년 전세 대출자
"(주변에도) 발품을 많이 팔아서 결국에는 받거나, 못 받으면 시중금리 높은 4%대로 이렇게 간 친구들도 있고."

실제로 온라인에는 "다른 은행을 가라"고 안내를 받았다거나, 심지어 금감원에 신고하고 나서야 대출이 가능했다는 경험담도 있습니다.

주택도시기금을 투입해 정부가 저금리로 빌려주는 전세 대출은 10여개. 하지만 현장에선 은행들의 외면으로 청년층과 취약계층은 대출 뺑뺑이를 돌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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