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헝가리 의대 갈까"…외국 의사 유입에 학원가·의료계 '촉각'

등록 2024.05.09 21:37

수정 2024.05.09 22:00

[앵커]
정부가 의료공백 대안으로 내놓은 외국 의사 도입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같은 보건의료 위기 상황에 한해, 제한적으로 진료를 허용하는 거지만, 외국 의사면허 소지자가 국내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파가 적지 않습니다. 해외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원가, 적대적 관계일 수밖에 없는 의료계는, 저마다의 이유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장 움직임 보시고 외국 의사 도입을 둘러싼 궁금증과 실효성을 이어서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배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헝가리 의대 입시 학원입니다. 의대 증원 발표후 이곳을 노크하는 발길이 늘었습니다.

김재성 / 헝가리의대 유학원장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거죠. 의대 정원 증원 관련해서 해외쪽으로 문의 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현지 의대 졸업후 귀국해 국내 의사시험을 통과하는게 상당수 학생들의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한시적이긴 하나 의사시험을 안봐도 국내 의사가 되는 길이 열린 겁니다.

유럽권 의대 준비생
"국시를 두 번 쳐야 가능했으니까 지금은 굉장히 많이 풀린 거죠. 굉장히 걱정했는데 이제는 좀 자신감이 생기고…."

해외 명문 의대생도 기대를 나타냅니다.

김대현 / 코넬대 의대생
"존스 홉킨스 펠로우라도 국시를 봐야하잖아요. 솔직히 저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미국에서도 코로나 당시에 해외에서 미국 의사 자격증 없어도 할 수 있게 풀어줬던 때가 있었거든요."

외국 의사 도입에 대해 의료계는 대체로 반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국내 의사시험을 면제해주는 것은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학병원 전공의
"준비되지 않은 확률이 높은 분들을 이번에 떼거지로 몰아버리면 그런 면에서 반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조승연 / 인천의료원장
"의료 인력은 굉장히 고급 인력이에요. 소말리아도 거기 있는 의사들은 전교 1등이에요.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외국 의사의 경우 환자와 의사소통이 가장 큰 숙제란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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