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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 2.2→2.6% 상향…물가는 2.6% 유지

등록 2024.07.03 12:44

수정 2024.07.03 12:48

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 2.2→2.6% 상향…물가는 2.6% 유지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역동경제 로드맵 등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관해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물가 전망치는 기존 2.6%를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3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예상을 웃돈 1분기 성장률 1.3%를 반영한 결과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취업자 수 증가폭은 각각 2.6%, 23만 명으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지난해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2.2%보다 0.4% 포인트 상향된 이번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와 같다. 한국은행의 2.5% 전망치보다는 소폭 높다. 성장률 상향의 주된 원인은 수출 회복세다.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6월 반도체 수출은 134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세계 경제의 완만한 성장과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호전을 바탕으로 하반기 수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2.2%로 전망된다. 글로벌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이 완화되고 세계 교역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 요소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 김병환 제1차관은 "상반기 경제 개선세와 수출 호조세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라고 밝혔다.

수출 전망치는 8.5%에서 9.0%로 상향 조정됐다. 수입 전망치는 4.0%에서 2.0%로 하향됐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개선으로 경상수지는 630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소득수지는 90억 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김 차관은 "무역수지 개선을 고려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민간 소비는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 이자 부담이 높지만 기업 실적 개선과 물가 둔화로 소비 제약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3.0%에서 2.0%로 하향 조정됐다. 수출 증가에 따른 투자 수요는 일부 회복할 것이나 신규공사 위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건설투자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유지된다. 상반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변동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됐으나 하반기 공급자 측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1%로 예상된다.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기상 여건, 환율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는 23만 명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이 이어지면서 취업자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나 최근 2년간의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 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률은 62.8%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차관은 "물가 상승률과 취업자 수 증가 모두 연초 예상을 웃돌았으나 최근 둔화하는 흐름을 고려해 전망치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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