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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룩셈부르크도 70년 만에 유엔사 복귀 추진…주한 대사 "자유 가치 공유 혈맹"

등록 2024.07.03 21:37

수정 2024.07.03 21:42

[앵커]
유럽의 소국 룩셈부르크는 6·25 당시 85명의 전투 병력을 보내준 참전국입니다. 숫자는 적지만, 인구 대비로 환산하면 사실상 최대 파병국 이었는데, 70년 만에 유엔군사령부 복귀를 추진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남침이 있을 경우 자동개입하는 유엔사의 확대는 한반도 안보 구도에도 큰 변수가 될 수 있죠.

윤동빈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전협정 이듬해인 1954년 유엔군사령부를 떠났던 룩셈부르크가 70년 만에 유엔사 복귀를 추진합니다.

자크 플리 /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 (어제)
"대사관 승격과 함께 유엔사 복귀를 고려하고 있고 그러려면 한국 정부, 유엔사와 더 많은 논의를 해야 합니다."

룩셈부르크 외교당국자들은 "여러 국가들이 유엔사에 다시 참여하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유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끼리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비에 베텔 /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외교장관 (어제)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 미래에도 그럴 것입니다."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독립을 지켜온 룩셈부르크는 6.25가 발발하자 전군의 10분의 1 수준인 85명의 병력을 보냈습니다.

22개 참전국 가운데 룩셈부르크를 비롯한 5개 국가는 각국의 사정으로 유엔사에 연락단을 남기지 않고 떠나 17개 회원국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2019년 독일과 덴마크가 유엔사에 장교 파견을 희망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6.25 때 전투병을 파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절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대북억지력 강화의 일환으로 유엔사 외연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유엔사 주요 직위자 간담회, 작년 8월)
"(한반도 유사시) 별도의 안보리 결의 없이도 유엔사 회원국의 전력을 즉각적이며 자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유엔사 강화에 북한은 '아시아판 나토', '침략기구'라고 반발하며 해체를 주장하지만, 룩셈부르크에 이어 참여를 희망하는 국가들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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