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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육군 사격훈련장 가보니…'무작위 표적'으로 실전성 강화

등록 2024.07.03 21:39

수정 2024.07.03 21:46

[앵커]
정해진 순서와 자세에 따라 사격을 하고 탄피 하나라도 잃어버릴까봐 총에 탄피받이를 단 모습, 과거 군대 다녀오신 분들에겐 익숙한 사격장 풍경입니다. 실전이 아닌 훈련 자체를 위한 훈련이란 비판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실전형으로 확 바뀌었다고 합니다.

차정승 기자가 뭐가 달라졌는지, 가봤습니다.
 

 

[리포트]
사격 개시 명령이 떨어지자, "조정간 단발, 사격 개시, 기동!"

특공연대 장병들이 전방을 주시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적군처럼, 표적도 예고 없이 등장합니다.

"탄알집 교체!"

기존에는 멀리 250m와 가까이 100m, 중간인 200m로 이른바 '멀가중' 순서로 한발씩 사격했지만, 이젠 60발 실탄을 갖고 임의로 올라오는 표적을 알아서 몇 발이든 쏘면 됩니다.

탄피 분실을 막는다며 소총에 달았던 탄피받이도 떼어 버렸습니다.

실제 적과 교전 중에는 탄피를 주울 일이 없기 때문인데, 육군은 훈련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만 탄피를 회수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이준범 / 육군 2군단 특공연대 부중대장 (상사)
"이전엔 사격실시할 때 탄피분실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으나 실전과 유사한 조건 속에서 사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최대 6배로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저격용 '원거리 조준경'은 보병 분대마다 한 명인 저격수에게 지급했는데, 앞으로 저격수 숫자도 2명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박관우 / 육군 2군단 특공1대대장 (중령)
"실전에서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투기술을 숙달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육군은 지휘관의 상징인 녹색 견장도 저격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작전 때는 물론 평시에도 착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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