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가족 향한 피 끓는 그리움…이중섭 미공개 편지화 공개

등록 2024.07.03 21:45

수정 2024.07.03 21:50

[앵커]
국민화가 이중섭이 전쟁으로 떨어져 지내던 가족에게 보낸 편지화가 공개됐습니다. 환히 웃는 아내와 아들의 모습을 그려 가족을 향한 애끓는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꺼운 점퍼를 입은 채 붓을 든 이중섭. 맞은편에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띤 아내와 두 아들이 보입니다.

이중섭이 1954년 일본에 있는 큰아들 태현에게 보낸 편지화입니다.

편지글에는 아빠는 건강하게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경성은 춥지만 친구들이 가져다준 따뜻한 점퍼를 입고 그림을 그릴 수 있으니 기뻐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중섭이 1954년 10월 28일 서울 누상동의 집에서 일본에 있는 아내 마사코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 공개했습니다.

안병광 / 서울미술관 설립자
"마사코 여사가 돌아가시기 3개월 전에 집을 정리하시면서 이중섭 선생님하고 70통 정도의 편지를 주고받았던 것이 나왔습니다. 아버지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한 미안함과 애잔함이 서려 있는 것이고…."

한국전쟁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이중섭은 1953년 일본에서의 짧은 만남을 끝으로 재회하지 못했습니다.

편지를 보내고 2년 뒤인 1956년, 이중섭은 영양실조와 간암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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