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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돌아가도 양국관계 발전 위해 노력"…조태열과는 첫 만남

등록 2024.07.04 15:24

수정 2024.07.04 15:25

싱하이밍 '돌아가도 양국관계 발전 위해 노력'…조태열과는 첫 만남

이임을 앞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임하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4일 "돌아가도 중한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약 30분에 걸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이임 접견했다. 조 장관이 취임 이후 싱 대사를 만난 건 이날이 처음으로, 첫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된 셈이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싱 대사가 한중 수교협상에도 직접 참여했고, 지난 4년 반동한 주한대사로서 수고 많았다"며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한중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싱 대사는 "앞으로 어디서든 한국에서 느끼게 된 우정을 잘 간직하면서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 대변인실이 전했다.

싱 대사는 예방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 한국 정부나 각계각층에서 많이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돌아가도 무슨 일을 하든 계속해서 좋은 경험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중한 관계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중은 서로 편하게 이웃으로서 지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며 "그런 방향을 두 나라 지도자들께서 이미 잡아놓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이에 앞서 싱 대사는 '한중관계가 악화됐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베팅 발언을 후회하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싱 대사는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중관계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은 "대사의 역할은 우호를 증진하는 것이지 오해를 확산하면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싱 대사는 오는 10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주한중국대사관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및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 등 한중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중국이 재차 관계 개선의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후임 대사 인선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팡쿤 주한중국대사관 공사가 한동안 대사대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소식통은 "팡쿤 공사가 6개월 넘게 대사대리를 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후임으로는 천하이(陳海) 주미얀마 중국대사와 '일본통'으로 알려진 슝보(熊波) 주베트남 중국대사, 진옌광(金燕光) 변계해양사무사 공사참사관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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