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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동성애 불법화한 나라서 카메룬 대통령 딸 깜짝 '커밍아웃'

등록 2024.07.04 16:22

수정 2024.07.04 16:36

아버지가 동성애 불법화한 나라서 카메룬 대통령 딸 깜짝 '커밍아웃'

폴 비야 대통령의 딸 브렌다 비야가 자신의 SNS 계정에 공개한 사진 /브렌다 비야 인스타그램 캡처

동성애가 불법인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현직 대통령의 딸이 SNS를 통해 자신의 동성 연인을 공개해 화제이다.

현지시간 3일, 영국 BBC는 카메룬 대통령의 딸 브렌다 비야가 '프라이드먼스(성소수자 인권의 달)'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 계정에 한 여성과 입맞춤하는 사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비야는"나는 당신(연인)을 미친 듯이 사랑하고,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브렌다는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의 네 자녀 중 첫째 딸로, 해외에 거주하며 가수로 활동해왔다.

게시물이 공개되자 브렌다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힌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랐고 그는 "카메룬 대통령의 딸이 커밍아웃했다"는 외신 기사를 공유하며 사실상 이를 시인했다.

특히, 카메룬에서 동성애 처벌 정책을 고수해 온 것이 브렌다 비야의 아버지라는 점에서 이번 커밍이웃은 더욱 파장이 크다.

카메룬은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고 성소수자를 가장 강력하게 처벌하는 나라 중 하나다.

비야 대통령이 지난 42년간 집권하며 성소수자에 차별적인 정책을 편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카메룬은 1972년 동성애금지법을 처음 도입했다.

1982년 임기를 시작한 비야 대통령도 이 정책을 고수해왔고 법에 따라 카메룬은 모든 종류의 동성애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엔 높은 벌금을 물리거나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한다.

브렌다 비야가 올린 게시물에는 '동성애 혐오에 가장 앞장선 것은 당신의 아버지'라는 취지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브렌다는 이런 지적에 "결국 사랑이 이길 것이다. 나는 혐오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답글을 달았다고 카메룬 CNA통신은 전했다. 현재는 댓글 창이 닫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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