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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씹 논란'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맹공…한동훈 "구태 극복"

등록 2024.07.07 18:21

수정 2024.07.07 18:31

'읽씹 논란'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맹공…한동훈 '구태 극복'

왼쪽부터 6일 분당 당원조직대회 참석한 한동훈 대표 후보, 6일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타운홀미팅 참석한 나경원 대표 후보, 7일 울산광역시당 간담회 참석하 원희룡 대표 후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하는 윤상현 대표 후보. /한동훈·나경원·원희룡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7일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관련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동훈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제2의 연판장 사태'이자 '구태 정치'로 규정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동훈 "그냥 하라…연판장 구태 극복할 것"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사과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사퇴 요구 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말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라"고 썼다.

그러면서 "제가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며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과 함께 변화하겠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른바 '명품백 사건'과 관련해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사과 의지를 묵살해 지난 총선에서 크게 패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 후보는 전날 "제가 (김 여사) 사과를 막아서 선거를 졌다? 정치를 아무리 막해도 그건 우스운 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과 관련, 한 후보 캠프의 정광재 대변인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지는 구태와 논란은 국민의힘이 왜 변화해야 하는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며 "연판장 한 장이 아니라 백 장을 만들어도 미래로 나아가려는 당원과 국민을 막을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기 위해 한때 '동지'를 자처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통령의 마음을 파는 '윤심 마케팅'이 횡행한다"며 상대 후보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원희룡 "주동자들이 연판장 프레임…해당 행위"

원희룡 후보는 이날 부산 연제구 당원협의회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짜 연판장 사태의 주동자였던 사람들이 연판장으로 프레임을 짠다는 것이 내로남불"이라고 주장했다.

원 후보는 "그때 연판장 주동자들이 지금 특정 캠프의 핵심 멤버들"이라며 "연판장이라는 이름 자체가 프레임에 넣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 측 핵심 인사로 꼽히는 재선의 장동혁, 박정하, 김형동 의원 등이 지난해 1월 연판장 사태 때 서명했던 것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원 후보는 SNS 글에서도 "자기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행태는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 행위"라며 한동훈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의 관계는 회복 불능이 되고 당은 사분오열된다. 민주당의 탄핵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패배 브라더스' 진풍경…이래서 총선 진 것"

나경원 후보는 원 후보와 한 후보 모두에 대해 "패배 브라더스의 진풍경"이라며 "덤앤더머"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선 "어설프게 공식-비공식 따지다 우리 당원과 국민, 총선 후보가 그토록 바랐던 김 여사 사과의 기회마저 날린 무책임한 아마추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원 후보에 대해선 "이 와중에 지긋지긋한 줄 세우기나 하면서 오히려 역풍이나 불게 만드는 무모한 아바타"라고 규정했다.

나 후보는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친윤계 초선들의 연판장으로 불출마 압박을 당한 당사자로, 당시 나 후보는 전당대회에 결국 불출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나 후보는 '지난 학폭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왜 지금 학폭 문제를 해결하지 않느냐고 묻는 상황"이라면서 "2차 가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상현 "대통령실 전대에 끌어들이면 안 돼"

윤상현 후보는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길로 끌고 가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한 후보 측이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 '당무 개입'이라며 대통령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또 다시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면 당과 대통령 관계는 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가) 총선 과정에서도 당정갈등을 일으키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충돌한다면 대표가 된다 한들 당도, 대통령도, 본인도 공멸뿐"이라며 "당정 갈등을 재점화하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 한 후보가 직접 사과하고 원희룡 후보도 그만 자제하는 게 옳은 방향"이라며 "양측에게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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