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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 소분해서 파는 조각과일, 과연 신선도는?

등록 2024.07.07 19:31

수정 2024.07.07 19:35

[앵커]
고물가 시대에 1인 가구까지 늘면서 요즘 과일을 소분해서 파는, 조각 과일 찾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잘라 놓은 과일, 과연 신선할까요? 현명한 소비 정보를 전해드리는 '똑똑한 소비 리포트' '똑소리'에서 조각 과일의 신선도를 알아봤습니다.

주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일 코너 한편에 진열된 조각 과일들. 먹을 양 만큼만 살 수 있는데다, 껍질 까는 수고도 덜 수 있어 인기입니다.

안대일 / 서울 송파구
"여름에 (수박) 한 통 이렇게 들고 가면은 무겁고, 커팅 되어 있는 건 집에 가서 바로 먹을 수 있으니깐 보통 그렇게 사 먹는 편이에요."

이렇게 잘라서 파는 과일, 과연 신선할까? 먼저 실온에서 수박과 멜론을 통 과일로 두었을 때와 조각 과일로 두었을 때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습니다.

6시간이 지나자, 조각 수박은 물러지며 물이 생깁니다.

멜론도 겉면이 말라가며 거뭇거뭇해집니다.

이틀째, 수박은 흰색 곰팡이로 뒤덮였고, 갈색으로 변한 멜론에선 쉰내가 진동합니다.

"어우 너무 고약한데. 하"

같은 기간 실온 보관한 통 과일을 잘라보니, 큰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과일은 껍질을 벗기면 '폴리페놀옥시데이즈'란 물질이 생기는데, 산소와 만나면 산화 과정을 일으켜 빠르게 변질됩니다.

권은영 /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껍질을 깎아서 표면적이 더 많이 노출이 되면 산패되는 속도는 훨씬 더 빨라지거든요. 거기에 이제 칼이라든지 금속이 가미하게 되면 금속은 보통 산패를 더 빠르게 촉진하는 역할을 해요."

냉장 보관은 어떨까?

시중에 파는 조각 과일의 평균 유통기한은 3~4일, 냉장고에서 사흘간 보관한 조각 과일을 전문가에게 보여줬습니다.

심순미 / 세종대 식품생명공학 교수
"(수분이 빠져나가서) 껍질 부분은 딱딱하지만 이 부분은 물러지잖아요. 씨앗을 뺀 부분은."

그렇다면 매장에 진열된 조각 과일은 언제 자른 것일까?

조각 과일은 지방에 있는 공장에서 세척과 커팅 등 총 4단계의 가공 과정을 거쳐 포장됩니다.

이후 지역별 물류센터로 보내져 저온 저장고에 보관하다 각 점포에 입고됩니다.

잘라진 뒤 진열되기까지 평균 하루 이상이 걸립니다.

권은영 /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유통될 때 이런 오염도 측정을 하지 않고 그냥 판매가 되는 거니까 일단 공장에서 나가고 난 이후부터 사실 이런 쪽에 대한 규제가 좀 마련이 되어져야…."

고물가 속에 지난달 대형마트의 조각과일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평균 150% 껑충 뛰었지만,"상했다", "변질됐다"는 비판 후기도 크게 늘었습니다.

실용적이라는 조각 과일, 신선함도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입니다.

TV조선 똑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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