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물음표 커피' 든 조국, 기자 피한 정동영…같은 날 대조 행보

등록 2024.08.31 16:04

수정 2024.08.31 16:06

'물음표 커피' 든 조국, 기자 피한 정동영…같은 날 대조 행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검찰 조사를 위해 나란히 전주지검에 출석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조 대표는 정문을 통해 청사에 들어가며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힌 반면, 정 의원은 취재진을 피해 들어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7분께 '물음표'를 상표로 쓰는 지역 프랜차이즈 업체의 커피를 들고 전주지검 청사로 걸어왔다.

조국혁신당은 이 커피를 통해 '검찰은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왜 우리를?' (불러서 조사하느냐) 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과 연장선에 있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내정 경위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참고인 소환에 응했다.

조 대표는 조사 직전 취재진에게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을 목표로 3년째 수사하고 있다"며 "이게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전주지검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동영 의원 소환 조사도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참고인'인 조 대표와 달리, '피의자' 신분인 정 의원은 출석 예정 시간을 한참 넘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취재진을 피해 청사 정문이 아닌 다른 출입구를 통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언론 노출이 부담스럽다'며 검찰에 비공개 출석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전화가 오면 연령을 20대로 해달라'고 거짓 응답을 유도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20대들은 죽으라고 (여론조사) 전화를 안 받는다"며 "여러분이 20대를 좀 해주십사"라고 발언했다.

정 의원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음해"라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녹취록 등이 공개되자 "농담성 발언이었는데, 진중치 못한 처신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