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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동도 귀순 알고보니 '부자 귀순'…"상이군인 부친 결국 사망"

등록 2024.09.05 21:20

수정 2024.09.05 21:26

[앵커]
지난달 인천 교동도로 귀순한 북한주민은 아버지와 함께 동반귀순을 시도했다가 아버지는 끝내 넘어오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족을 찬 아버지는 안타깝게도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는데, 북한에서 이른바 '영예군인' 이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군 복무 중 다친 상이군인을 '영예군인'이라 부르며 특별 대우한다고 선전하는데, 이 영예군인조차 탈북할 정도로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우리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8일 인천 교동도로 북한 주민이 귀순했습니다.

당시 북측 해안에서 헤엄쳐 내려오는 모습은 우리 군 감시장비에 '점 2개'로 포착됐었습니다.

강대식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8일)
"북한 성명 불상자 2명이 귀순을 시도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며칠 뒤, 서해로 이어지는 한강 하구에 시신 한 구가 떠내려왔습니다.

다름아닌 귀순자의 아버지였습니다.

한강 하구 남북중립수역에 물이 빠진 틈을 타 아들과 함께 탈북을 시도하다 물에 휩쓸렸고,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겁니다.

우리 당국은 귀순한 아들에게 아버지 신원을 확인한 뒤 함께 장례 절차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아버지는 북한에서 군사복무 중 두 다리를 잃고 의족을 찬 상이군인, 북한식 명칭으로 영예군인이었습니다.

북한은 이들을 특별 우대한다며 결혼도 장려합니다.

조선중앙TV
"영예군인과 그의 아내에게 대를 두고 길이 전할 사랑의 선물과 높은 국가 수훈도 안겨주시고 온 나라가 다 알도록 내세워 주시었습니다"

정부 당국 관계자는 "영예군인조차 굶주리다 탈북을 결심할 만큼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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