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딸을 납치했다"는 협박범의 요구로 골드바를 사려던 어머니가 금은방 주인 덕분에 피해를 면했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어쩔줄 몰라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건데요.
전후 상황 조윤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손에 휴대전화를 든 채 골드바를 사겠다는 손님을 본 금은방 주인이 공책에 뭔가 적습니다.
지난 13일 "딸을 납치했으니 골드바를 달라"는 협박 전화를 받은 50대 여성이 금은방을 찾았습니다.
허둥대는 모습에 금은방 주인은 전화금융사기를 직감하고, 필담으로 "도와주겠다"고 한 뒤, 112에 신고했습니다.
전화기 너머 범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포장했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연기도 했습니다.
신고자
"그 순간에 이때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골드바를 넣지 않은 빈 상자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남성은 대범하게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역 주변으로 금품을 갖고 오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남성은 잠복해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염태진 / 서울 중랑경찰서 형사2과장
"몰랐다는 식으로 변명은 했지만, 저희가 추후 수사를 통해서 결국은 자기도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걸 인정했습니다."
중국 국적인 범인은 "자녀를 납치해 마약을 먹였다"고 협박해 다른 피해자 2명에게 현금 1600만원을 가로챈 전력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검거에 도움을 준 금은방 주인을 포상했습니다.
TV조선 조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