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단독] 김정은 '軍 식량 줄여라' 지시에 北 무장탈영 급증…총기 검열 강화·중무장 경호

등록 2024.09.30 21:21

수정 2024.09.30 21:26

[앵커]
북한에서 최근 무장탈영 사례가 크게 늘었고, 특히 소총과 탄환 수천 발을 갖고 도주한 일도 있었던 걸로 정부 당국이 파악했습니다. 군이 비축한 식량을 일반 주민에게 공급하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장병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이탈이 가속화했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김정은 주변에 중무장한 경호원들이 자꾸 보이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홍연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엎드린 자세로 실탄 사격 훈련 중인 북한 군인들 뒤로 완전무장을 한 채 총구를 아래쪽으로 겨눈 경호원들이 눈에 띕니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언제든 발사할 태세인데, 특수작전 부대를 격려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정작 부대원들을 믿지 못해 과잉 경호에 나선 거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조선중앙TV
"유사시 총포탄이 빗발치는 전장을 한치의 주춤도 없이 용감히 누벼나가며…."

정부당국 관계자는 "북한에서 무장 탈영 사례가 크게 늘어난 걸로 파악됐다"며 "소총은 물론 탄 수천 발을 들고 탈영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무장탈영 급증으로 신변에 대한 위협이 커지자, 중무장 경호 장면까지 노출하며 대응에 나선 겁니다.

정부당국은 김정은이 군에 비축한 쌀과 식량을 일반 주민들에게 지급하라고 지시를 내린 게 군 내부 불만을 키운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대북방송을 듣고 강원도 고성으로 걸어 내려온 북한군 하사는 조사 과정에서 '배가 고파서 왔다'고 증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부모들이 자식들이 군대갈 때 가장 우려하는 게 자식들이 영양실조 걸리는 겁니다. 인민군의 군심도 상당히 동요하고 있고…."

북한 당국은 인가를 받지 않은 인원의 총기 휴대를 금지시키고, 검열을 강화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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