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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북한은 무인기가 평양 중구역 상공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는데, 김정은 위원장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핵심 지역입니다. 최소 왕복 300km를 날아가 평양 방공망을 무력화시킨 무인기를 놓고, 민간단체부터 시작해 군에서 보냈다, 자작극이다, 여러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공개한 지난 9일 새벽 평양 상공의 무인기 사진입니다.
전문가들은 동체에 날개가 고정된 '고정익 무인기'로 추정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되는 고정익 무인기나, 과거 IS가 포탄 투하용으로 만들었던 사제 무인기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파주에서 평양까지 직선으로 왕복 300km고, 방공망을 우회했다면 그보다 더 장거리를 비행해야 하는데, 상당한 기술력이 있는 민간단체가 무인기를 보냈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연구위원
"비행 경로도 지정을 해주는 방식이어야 되니까 여러 가지 감안했을 때는 개인 제작했다고 하더라도 이게 상당한 노하우를 갖춘 인원일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대북전단의 내용과 종이 재질이 기존 단체들이 보내던 것과는 달라보인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북한이 무인기를 가까이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지 못한 건 기체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고, 김정은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평양 상공 방어 실패를 놓고 관계기관 문책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김정은 노동당사 인접한 중구역이 뚫렸다는 거고요. 무인기가 지나갔던 평양 방어 사령부부터 관련된 자들이 문책 숙청 가능성."
우리 정부가 별도의 확인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민간단체의 무인기 비행을 포착했는지 여부부터 영공 침범을 비롯한 국제법 논란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