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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현지시간 13일 하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3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발언 후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는 늘 농담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지시간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 이후 의회 인근 호텔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만났다.
그는 행사에서 재선을 축하하는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자 "여러분들이 뭔가 하지 않는다면, 나는 또 출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여러분들이 '트럼프는 너무 잘해. 우리가 방법을 찾아야 해'라고 하지 않는 한 말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수정헌법 제 22조는 미국 대통령에 2번 당선된 사람은 더 이상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고 제한한다. 트럼프는 이미 2017~2021년에 첫 임기를 채웠으니 내년 1월 취임 이후 4년 임기를 마치면 더 이상 대통령이 될 수 없다.
미국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의 팀 버쳇 하원의원(테네시주)은 이날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그냥 농담이었다. 그건 확실히 농담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다른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가 그저 농담을 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의 댄 골드먼 하원의원(뉴욕주)은 성명을 내고 여야 의원들 모두 미국 헌법을 지켜야 한다며 트럼프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14일 하원에 수정헌법 제 22조를 더욱 명확하게 강조하는 결의안을 제출한다고 예고했다. 골드먼은 해당 조항의 "2번 임기는 합계로 적용된다"며 "트럼프가 비록 1번 건너뛰고 재선에 성공했지만 3선 제한 규정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