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해 집회 당시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양 위원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앞에서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퇴행을 절감하는 순간"이라며 경찰 출석 조사에 나서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유례없는 경찰의 탄압과 집회 이후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이는 명백히 기획되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시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집회하기 위해 신고했고, 법에 보장된 권리대로 집회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행진을 막은 것도 경찰이고, 집회 대열에 침투해 폭력과 다툼을 유발한 것도 경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광장의 힘은 더욱 커지고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공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주노총이 불법집회를 사전에 기획했다고 보고 양 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노총 집행부 7명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이날 현장엔 양 위원장 외에도 시민사회 관계자 20여명이 참여해 이번 소환 조사의 위헌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