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후 용산 집무실과 지하벙커를 오가며 상황을 지휘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계엄을 직접 건의한 인물은 김용현 국방장관 이라는데, 계엄 결정 과정엔 윤 대통령의 강한 의중이 반영됐다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차정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 (어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입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담화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은 준비해온 담화문을 서류봉투에 담은 뒤 카메라 앞에서 퇴장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의 구체적인 동선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계엄선포 이후 용산 지하 벙커로 내려가 상황을 지휘한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로, 2년 반 전 윤 대통령이 0시에 맞춰 합참 보고를 받고 집무를 시작했던 장소입니다.
계엄법 상 계엄사령관은 국방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데, 필요한 경우 대통령의 지휘 감독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이끄는 계엄사령부는 합참 청사 지하벙커에 설치됐습니다.
합참 벙커는 평시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 상황을 관리하고, 전시에는 전쟁 지휘소로 활용되는 곳입니다.
국방부와 합참은 청사를 같이 사용중인 만큼, 김용현 국방장관도 집무실과 계엄사를 오가며 계엄 작전을 이끌었을 걸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이번 계엄령을 건의한 인물이 김 장관이라고 밝혔는데, 군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계엄 의지가 강해 김 장관의 건의는 형식상 절차였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