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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틀째 계엄 사태 보도…통일부 "南 사회 기대감 불식 의도"

등록 2024.12.12 11:04

수정 2024.12.12 11:10

北, 이틀째 계엄 사태 보도…통일부 '南 사회 기대감 불식 의도'

비상계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이 12일 계엄 사태와 관련한 상세 보도를 이어갔다. 전날 첫 보도에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남 비방을 이어가는 모양새인데, 통일부는 "남한 사회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없애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2일 '괴뢰 한국에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투쟁 연일 고조, 정치적 혼란 더욱 심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이후 국회 본회의 상황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윤석열 괴뢰가 계엄해제뒤 대국민 담화라는데서 '야당에 경고를 주기 위한 목적의 계엄선포'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사전에 치밀하게 모의된 음모라는 내부의 폭로가 연이어 제기됐다"며 "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의사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게 막으라 하면서 군부깡패들을 적극 부추겼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보도에서는 사진을 생략했지만, 전날 첫 보도에서는 국회의사당 앞 시위 장면 등 21장의 사진을 실었다.

이번 보도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 사회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을 불식시키는 것이 체제 결속에 좀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북한이) 남북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고, 남한 정보를 완전히 차단한 상황에서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 사회적 급변 사태는 보도하고 있다"라며 "정치적으로 안정된 자신들의 체제와, 남한에서의 정치적 혼란과 무질서를 비교하면서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4월, 한미정상회담과 한국형 확장억제 워싱턴선언 이후 우리나라의 반정부 집회 등 대남 비방 보도를 재개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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