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대통령 대국민담화 직전 긴급 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입장 발표에선 탄핵 표결 찬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탄핵이 대통령의 직무집행정지를 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비상계엄 후 국정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국민들께 답답함을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어제 국방부장관이 내란죄로 구속됐고, 구속영장에 대통령이 주도적 공범으로 적시됐다"며 "최근 대통령이 조기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 등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한 국정운영에서 즉각 배제되어야 한다. 조기퇴진 의사가 없음이 확인된 이상 즉각적 직무정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 여부에 대한 입장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 대표는 "계엄 선포 이후 입장이 바뀐 적 없다"며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집행정지를 시키는 것이 지금으로선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대통령의 조기퇴진 의사가 없다는 것을 어떤 경로로 확인했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경로로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오는 14일 탄핵안이 통과되면 대표도 사퇴를 검토하냐'는 질문에는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일해왔는데, 어떤 게 진짜 책임감 있는 일인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대선불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단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는 "지금 상황을 수습하고 해결할 일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진짜 책임감을 보이는 게 어떤것인지 제가 고민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