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비상 계엄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번 사태에 출동한 부대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시에 요인 암살 등을 담당하는 특수전사령부 707 특임단, 서울 방어를 책임지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정예요원으로 꼽히는 군사경찰특임대(SDT), 간첩수사를 하는 방첩사령부 등입니다.
그런데 계엄 사태 초기에 선관위 출동 부대를 놓고는 말들이 엇갈렸습니다. 당시 상황을 보면 무장 군인들이 출동했고, 일부는 무장하지 않은채 선관위에 들어가서 서버를 촬영했습니다.
사태 초기에는 민주당 등에서 방첩사령부가 출동했다고 했지만, 방첩사 요원들은 도중에 라면을 먹거나 하는 등 고의적인 태업으로 아예 선관위에 진입하지도 않았습니다.
군 소식통들은 방첩사는 군복을 입지 않기 때문에 군복을 입은채로 서버를 촬영하는 사람은 최소한 방첩사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는 사이버사령부 소속일 수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특전사나 수방사는 어깨에 부대 마크를 달고 있는데, 서버를 촬영하는 군인은 부대 마크가 없고, 그것은 국방부 직속부대라는 뜻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이버사령부의 역할이 북한의 해킹을 방어하거나, 또는 북한을 해킹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니 맞을 듯도 싶었습니다. 민주당도 사이버사령부 개입설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사이버사는 자신들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다 혹시나 정보사령부 아닐까 해서 전직 특전사 출신에게 물었지만, '대북 특작부대가 왜 오느냐'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서버를 촬영한 장본인은 정보사령부 영관급 장교였습니다.
정보사는 대북 특작부대...영변 핵시설 주변 흙도 수집
정보사는 국방부 직속부대로 대북 특작부대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북파공작원 HID가 정보사 소속입니다.
정보사의 임무는 국정원과 함께 북한에 침투하거나, 북한 접경지역에서 각종 공작을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대부분이 신분이 드러나면 안되는 블랙요원들입니다.
이중 간첩 혐의로 처벌 받았던 흑금성 박채서가 바로 정보사 요원이었습니다. 흑금성에 대한 스토리는 영화 '공작'으로도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황정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죠.
취재를 종합해보면 영변 핵시설 주변의 흙을 담아와서 북한의 핵활동을 처음으로 감지한 것도 정보사 요원이었습니다. 북한에 침투해 영변에서 흙까지 퍼왔다는 건 정말 소설같은 얘기지만 사실입니다. 이런 내용은 박채서 재판 과정에서도 일부 드러났습니다.
지금의 사이버사령부도 원래는 정보사의 한 부서였다가 독립된 곳입니다. 사이버사의 탄생 비화도 정말 소설같은 얘기가 있지만, 말씀드리지 못한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찌됐건,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왜 선관위 수색에 대북 특작부대인 정보사까지 동원됐느냐 하는 것입니다. 비상계엄이 비밀리에 신속히 진행돼야 하고, 그걸게 하려면 국방부 직속부대, 그 중에서도 활동 자체가 잘 드러나지 않은 정보사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활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는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