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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운하 역사에 무지" 파나마 대통령, 작심 비판

등록 2024.12.25 08:15

수정 2024.12.25 08:21

'트럼프, 운하 역사에 무지' 파나마 대통령, 작심 비판

현지시간 24일 파나마시티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미지가 담긴 현수막을 불태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파나마 운하 통제권 반환 요구를 파나마 대통령이 거듭 비판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 통행료를 문제 삼으며 운영 권한 환수를 요구하겠다고 위협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이것은 역사에 대한 무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고려할 때 일어나지 않을 일(통제권 미국 이양)과 이와 관련한 추측들은 역사적 일관성이 없는 무의미한 것"이라며 "파나마 운하는 100% 파나마 국민의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물리노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 인접 지역 단 1㎡라도 "양보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파나마 운하는 1914년 미국에서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처음 개통했다.

척박한 환경 탓에 준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이 신생 독립국인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건설한 뒤 85년 안팎 직접 운영하다가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운영권을 반환했다.

이후 파나마는 2016년 56억 달러를 투입한 9년간의 공사 끝에 운하 확장을 마쳤다.

기존 운하에서 폭 32m대 파나막스(Panamax) 선박만 통행할 수 있었다면, 폭 49m로 확장한 1만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화물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네오파나막스(Neo-panamax) 선박도 지나갈 수 있다.

파나막스 또는 네오파나막스라는 이름 자체도 파나마 운하 통항(통과) 기준에 따라 지어졌다.

물리노 대통령은 "2016년에 완공된 운하 확장은 큰 성공을 거뒀다"며 "선박 운송 능력 향상으로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파나마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1%가 운하에서 나온다.

가뭄으로 선박 통항 대수를 크게 줄였던 올해의 경우에도 지난해보다 많은 49억8천만 파나마 발보아 상당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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