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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여파로 모든 훈련·정황 의심받는 軍…"대비태세 약화" 우려 목소리

등록 2024.12.25 21:29

수정 2024.12.25 21:32

[앵커]
'북풍 의혹'이 잇따르면서, 그동안 우리 군이 펼쳐왔던 대북 강경기조와 훈련들이 계엄을 위한 '북풍 사전작업'이 아니었냐는 의심을 두루 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계엄 사태 진상 규명과는 별개로, 우리 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대비 태세가 약화될 수 있단 우려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윤동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 내린 백령도 진지에서 K9 자주포가 불을 뿜습니다.

계엄 엿새 전인 지난달 27일 진행된 서북도서 해상사격 훈련에서 해병대 6여단은 자주포 200여발을 발사했습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NLL 방향이 아닌 우리 해역의 가상 표적에 발사한 정례적 사격 훈련이었지만, 계엄 이후 북한을 자극하기 위한 '북풍 공작'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어제)
"(북풍을 유도하기 위한 행위는 아니었다는 입장인 거 같은데….) 9.19 그 이전에도 있었고 9.19 기간 중에도 또 가용한 여건하에서 충분히 훈련이 이루어졌었고…."

육군은 지난 13일 매년 실시하는 대테러 작전 대비 현장 점검을 위해 특전사 1공수여단의 한국은행 출입 허가를 요청했지만, 추가 계엄 의혹이 일자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이달 초 드론작전사령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북한이 공개한 것과 유사한 전단통이 발견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사령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부인했습니다.

군 훈련을 포함한 여러 정황들까지 의심의 대상이 되면서 사기 저하와 전투력 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엄효식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우리 군 장병들의 훈련을 제한하게 되면 군이 위축되고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투력 유지에 매우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방위 소속 민주당 안규백 의원에 따르면 이달 계엄으로 인해 취소된 군의 훈련은 4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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