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물가도 비상입니다. 치솟은 환율로 수입물가가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이 불가피한데,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주요 정책들도 불난 물가에 부채질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달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윤서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껑충 뛴 물가에 한숨부터 내쉬는 소비자들. 해가 바뀌면 가격이 더 오를 거란 불안감에 장바구니에 꾸역꾸역 담습니다.
양기종 / 서울 은평구
"짜장면 값이라든지 밀가루 값 이렇게 오르다 보니까 지난달에도 샀는데 많이 또 오를 것 같아서 오늘 많이 사러 나왔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도 오른 건데, 수입물가가 뛰면 한 두 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도 오르는 만큼 새해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병훈 / 서울 마포구
"(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이 제일 먼저 느끼고, 좋을 때는 또 제일 나중에 느끼고 그래서…"
문제는 트럼프 2기 출범 후 물가가 더 치솟는 이른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대규모 감세와 보편적 관세, 불법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정책들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큰 탓입니다.
이 때문에 다음달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습니다.
금리를 내리자니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져 대외신인도가 흔들리고, 반대로 올리자니 가계부채 부담으로 얼어붙은 경기가 더 위축될 수 있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금융시장 불안정이나 가계 부채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게 금리를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어요. 외환 문제가 생길 수가 있거든요."
내후년까지 1%대 저성장의 터널이 예고된 가운데,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 집행속도를 높이고,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