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판에 넘겨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부터 적법한 자문을 받았다고 했지요. 하지만 김 전 장관 공소장에 적힌 노 씨의 행위는 자문을 뛰어넘어 실제 군을 움직이는 수준이었습니다. 민간인 신분으로 현역 군인들에게 내린 지시 사항 내용도 황당했습니다.
변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가리개와 손발을 묶을 케이블끈 수십개, 포승줄에 야구방망이 망치까지.
선관위 체포조 임무를 받은 정보사 군인들이 준비한 도구입니다.
이런 도구를 챙겨 선관위 직원을 붙잡으라고 지시한 건, 민간인 신분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인 것으로 검경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지난 11월쯤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선발하도록 한 요원 30여명에게 노 씨가 선관위 직원 체포·감금 임무를 부여했다"고 김용현 전 장관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계엄 선포 이틀 전 '1차 햄버거집 회동'에서 노 씨는 현역 정보사 대령에게 "부정선거 의혹이 크다"며 "너희가 중앙선관위 전산 서버실로 가면 된다"고 구체적으로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2차 햄버거집 회동에선 구삼회 2기갑여단장에게 선관위를 장악할 이른바 '수사 2단' 단장 임무를 맡기기도 했습니다.
김 전 장관 변호인들은 노 씨로부터 적법한 자문만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검경 수사에서 드러난 정황은 완전히 달랐던 겁니다.
이하상 / 김용현 변호인
"신뢰하고 자문을 받을 만한 사람으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선택해서 그에 관한 자문을 들었습니다."
국방부도 순수 민간인인 노 씨는 자문기구인 군무회의 참석 대상이 아니고, 참석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변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