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에 이어 권한대행까지 탄핵되는 초유의 사태에, 우리나라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변곡점마다 환율이 껑충껑충 뛰면서 그 어떤 예상도, 대책도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지키고 있던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 (3일)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때 1443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계엄 해제 후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지만,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다시 1438원까지 솟구쳤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14일)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더디게 할 거란 소식까지 더해져 1450원선까지 치솟자 정부는 외환스와프 기간을 늘리는 등 긴급 안정 대책을 쏟아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19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서 적극 대응하고 대외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고…."
하지만 헌정사상 첫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마저 이뤄지자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여 만에 1480원선마저 뜷렸습니다.
서정훈 /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정치 리스크가 경제 및 외환시장에 심각하게 타격을 준 영향이 크게 부각된 가운데 대외 신인도 하락과 외국인 자금의 유출 등을 통해서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이대로 가면 외환시장 최대 리스크로 여겨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에 1500원 돌파도 우려되는 상황,
전문가들은 현재의 환율 폭등이 국내 정치 상황으로 인한 것인 만큼 정국 안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