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기장님 감사합니다"…활주로 철조망에 흩날리는 손편지

등록 2024.12.31 21:45

수정 2024.12.31 21:52

[앵커]
참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항에도 추모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활주로 철조망에는 마지막까지 승객을 살리기 위해 애썼을 기장과 부기장, 그리고 승무원들을 애도하는 편지가 걸려 있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활주로 철조망 앞에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차가운 날씨 몸을 녹이라는 핫팩과 음식도 있습니다.

그 위에 나붙은 새하얀 종이에는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행복했음 좋겠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습니다.

기장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을 동생에게 형이 진심을 꾹꾹 눌러 전한 겁니다.

"살리고자 최선을 다하셨을 기장님과 부기장님. 그리고 승무원들 정말 감사합니다."

기장은 물론 부기장과 승무원들에게 안타까움과 감사함을 전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묵념을 하고 애도의 표식을 철조망에 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모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추모객
"서울에서 왔고요. 일단 마음이 오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있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김도수 / 전남 목포시
"마음이 뭐 말할 수가 없죠. 이렇게 비참한 일이 어디 있어요."

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에도 하루 종일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참사의 잔해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슬픔의 공간이 따뜻한 추모의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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