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 여객기 참사 당시 소방에 접수된 신고 7건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조은희 의원실이 확보한 119상황실 녹취록에 따르면 최초 무안공항 사고 신고는 29일 오전 9시 3분 18초 무안공항 직원에 의해 접수됐다. 이어 무안공항 직원과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의 긴급 출동을 요청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일반 휴대전화로 첫 신고를 한 무안공항 직원은 "비행기가 착륙하다가 랜딩기어가 안 내려와서 사고 났다"라며 목포 무안 영광소방서 모두 공항에 출동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금 비행기가 터졌다. 지금 착륙하다가 불나고…난리가 났으니깐 빨리…"라고 말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준다.
몇명 타고 있는지 묻는 소방 질문에는 최소 100명 이상 타고 있는것 같다며 재차 빨리 와달라고 했다.
두번째 신고 전화는 9시 3분 29초로 첫 신고 11초 뒤였다. 무안공항 소방대라고 밝힌 신고자는 "지금 비행기가 추락해서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무안공항으로 가면 되냐", "비행기가 추락했냐"는 소방 질문에 재차 "추락해서 터졌다"며 "지금 빨리..빨리..지금"이라며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상황실 직원이 "신고자분 전화 끊지 말라"고 하자 "퇴근하다가 추락해서 다시 복귀해서 불 끄러가야 된다"며 거듭 빠른 출동을 부탁했다.
3차 신고는 9시 3분 33초에 걸려왔다. 무안공항 상황실 직원이라고 밝힌 신고자는 "제주에서 들어오는 방콕비행기가 추락했다"면서 "화재 발생했는데 빨리 출동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9시 3분 34초부터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달았다. 뒤이어 9시 4분 49초, 9시 8분 27초, 9시 27분 44초에 총 4차례 일반인 신고가 들어왔다.
7차 신고는 9시 27분 44초에 있었다. 소방이 이미 무안공항 현장에 일부 도착했고 추가 소방이 가고 있던 중으로 보인다.
신고자는 "활주로에 사람이 지금 널려있다"며 "불 나 있는 상황. 빨리 빨리 인원이 좀 많이 와야한다"며 추가 출동을 요청했다.
소방이 이미 도착했다고 하자 "구급차가 많이 필요하다"며 재차 추가 출동을 요청했다. 현장 상황과 사람들 상태를 묻는 질문에는 "(몇명은) 돌아가셨고 우리가 들어가지를 못하니까 우째 하지를 못하니까"라며 "거의 다 누워가지고 그대로 있는 상태"라고 했다. 또 "안 움직이고 누워있는 사람들이 엄청나다"며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