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눈 감으면 사고 장면 떠올라"…공항 인근 주민들도 트라우마

등록 2025.01.02 21:32

수정 2025.01.02 21:36

[앵커]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역, 무안 주민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참사를 직접 목격한 주민들은 당시의 장면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이웃을 한순간에 떠나보낸 상실감까지 겪으며, 집단 트라우마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곽승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안공항 인근에서 어머니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근영 씨. 지난 일요일 오전, 이상한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가보니 여객기가 평소 방향과는 다르게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 이씨는 휴대전화로 당시 상황을 찍었습니다.

참사를 목격한 이 씨는 눈만 감으면 당시의 끔찍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이근영 / 전남 무안군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감정이 더 올라오더라고요. 출근 중에 또 갑자기 또 한 5분 정도 그냥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폭발음을 듣고 뛰쳐나온 인근의 또다른 식당 종사자들도 비슷합니다.

김갑순 / 전남 무안군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생각이 나죠. 생각나고 그 상황이 자꾸 반복이 된다고" 

참사 현장에서 이곳 낙지직판장은 300여 미터 거리여서 사고 잔해가 육안으로 뚜렷하게 보입니다.

주민들은 두려움에 비행기를 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잠이 안 오네요. 올해 또 애들 데리고 초등학생들 (해외여행) 가자고 해서 이제 예약까지 해놨는데"

전문가들은 참상이 자꾸 떠오르거나 당시의 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트라우마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며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무안공항에는 심리치료센터 4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TV조선 곽승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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