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법사위 의원들. 왼쪽부터 이건태, 이성윤, 전현희, 김승원, 박균택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대거 물갈이 될 전망이다. 간사 김승원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초선 이건태 의원도 사임할 예정이다. 초선 이성윤 의원과 3선 전현희 의원도 사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TV조선에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재편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대표 보좌 역할에 주력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장동 변호사 출신 이건태 의원은 당 법률대변인을 맡아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재판 관련 언론 브리핑을 담당하고 있다. 이성윤·전현희 의원은 각각 검사장과 권익위원장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에게 날을 세워온 만큼 대선 국면에서 당내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선 정청래 위원장에 대한 내부 비토 여론이 반영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정 위원장이 법사위 여당 위원들이나 피감기관장들과 과도한 분란을 초래하는 등 상임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한 것에 불만을 가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간사직에서 물러난 김승원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으로서 도당 조직 정비와 윤 대통령 내란 사건 국정조사특위에 집중하고자 위함"이라며 "정 위원장과의 불화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후임 간사에는 4선의 박범계 의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간사직에 이례적으로 중진급 의원을 투입하는 것은 정 위원장 견제 목적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