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소식입니다.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가 엔진에서 깃털을 발견했다며, 조류 충돌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선 규정 위반이 아니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국토부가 '셀프 조사'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국토부 장관은 물러나겠단 뜻을 내비쳤습니다.
고희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여객기의 엔진을 수거해 조사해 온 국토부 사고조사단은 닷새 만에 "조류 충돌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열 단장은 "엔진에 들어간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한쪽 엔진에서 깃털 일부를 발견했다"며 "다른 한쪽은 좀 더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사고 원인으로 거론돼 온 조류 충돌이 공식 확인된 셈입니다.
유경수 /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지난달 29일)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줬다고 합니다. 주고 직후에 조종사가 메이데이(구조요청) 선언을 했다고 하고요."
사고를 키운 주범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선 "안전구역 밖이기 때문에 재질이나 형태에 규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다만 안전을 위해 신속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셀프조사 논란'에 대한 대책도 내놨습니다.
국토부 항공교통본부장 출신 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상임위원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위원회 업무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박상우 / 국토교통부 장관
"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위원회의 조직, 인적 구성 개편 방안을 포함한 관련 법률 개정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고 수습 후 사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