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중부와 동부 지역에 10년 새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5명이 숨지고 수십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트럼프 취임식을 앞둔 수도 워싱턴 D.C.엔 폭설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이태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얀 눈이 쌓인 의사당 앞으로 제설차가 끊임 없이 지나다닙니다.
백악관 지붕에도 쌓인 눈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워싱턴 중심 내셔널몰에는 스키 선수까지 등장했습니다.
클레어 이건 / 전 미국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가을에 워싱턴 DC로 이사해 스키를 타는 시절은 끝났다 생각했는데 정말 멋집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별세를 애도하는 조기가 걸린 워싱턴 기념비 주변은 눈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합니다.
모처럼 내린 눈이 반가워 눈싸움 시합을 벌이기도 합니다.
마이클 리핀 / 눈싸움 대회 관계자
"워싱턴에 눈이 제대로 내리는 날이 얼마나 드문지 아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눈을 즐기고 있습니다."
겨울폭풍 경보가 발효된 워싱턴 DC 지역에는 30cm 가까운 눈이 쌓이면서 발이 푹푹 빠질 정도입니다.
미국 중동부 지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워싱턴과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은 폭설로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휴교령과 함께 정부 기관 대부분이 문을 닫았습니다.
눈폭탄에 교통사고가 속출하면서 최소 5명이 목숨을 잃었고, 항공기 8천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각 시 정부는 외출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미 기상 당국은 북극 제트기류 남하로 영하 18도의 강추위가 예상된다고 경고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TV조선 이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