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종준 경호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류했는데도 경찰 출석을 강행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에게는 출석 전 사직서를 제출해 대통령 경호에서 빠지겠다는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체포영장 집행이 불법이라고 강조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박 전 처장의 돌변에 여권은 당혹스럽습니다.

조성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닷새 전 박종준 경호처장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안전 확보에 신명을 바치겠다고 했습니다.

박종준 / 대통령 경호처장 (지난 5일)
"편법·위법 논란 위에서 진행되는 체포영장 집행에 응한다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유기…."

박 처장은 경찰의 두 차례 소환통보에는 불응했지만,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재발부되고 자신에 대한 3차 소환통보까지 이어지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박 처장이 경찰과 경호처의 충돌 상황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며 "윤 대통령이 직접 만류했지만 결국 출석을 결정한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청 차장까지 지낸 박 처장이 '친정'인 경찰과 경호처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소환에 응했다는 겁니다.

박 처장은 경찰에 출석하며 최상목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오후에 바로 수리됐습니다.

경호처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 직무 대행체제로 윤 대통령 2차 영장집행 저지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경호처 관계자는 "경호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김 차장의 지휘로 경호 업무 수행에 흐트러짐이 없을 것" 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차장 역시 내일 오전 소환통보를 받은 상태여서 경호처 내부의 동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TV조선 조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