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곤 소방청장 /소방청 제공
허석곤 소방청장은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주요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와 관련, "특정 몇 언론사에 대해 경찰청 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겨레, 경향, MBC 등 진보매체의 단전·단수를 이 전 장관이 지시했고, 청장이 차장과 상의한 게 맞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허 청장은 이와 관련된 윤 의원의 질의에 처음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갓 한 달이 지났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할 일인가. 언론사 단전·단수만큼 중요한 사안이 어디있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단전·단수 지시가 명확하게 있었던 것은 아니고, 경찰에서 협조가 있으면"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이 이를 계속 추궁하자 허 청장은 "그런 뉘앙스였다. 단전·단수가 소방업무는 아니라 명확하게 답변드릴 수 없었고, 이 전 장관도 명확하게 지시한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