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여야 지지율 변화에 담긴 민심은…윤석열도 이재명도 싫다?

등록 2025.01.17 21:15

수정 2025.01.17 21:57

[앵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단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야 모두 수치에 담긴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인데,,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저희가 최근 여당 지지율이 오른 게 보수층의 결집 때문이란 분석을 몇 번 전해드렸는데,, 야권에선 보수뿐 아니라 일부 중도층 민심도 바뀐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오더군요?

[기자]
네, 앞서 전해드렸지만 문재인 청와대 최재성 전 정무수석이 그런 진단을 내놨습니다. 실제 수치를 봐도 중도층 지지율은 한달 전과 비교해 민주당은 9%p가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15%p가 올랐습니다. 이런 경향이 얼마나 더 이어질진 두고볼 일이지만, 적어도 정당 지지에선 중도층 민심에서도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긴 건 맞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와는 확실히 다른 양상인데,, 왜 그런 거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아직 대통령 탄핵 여부가 결정된 게 아니지만 상당수 국민들이 조기 대선을 가정한 선택을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야권에선 이재명 대표가 등판할 게 가장 유력한 상황에서 기존 보수층 외에 이른바 '반 이재명' 정서까지 합쳐진 결과란 분석이 나옵니다. 어제 오늘 발표된 서로 다른 두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모두 48%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 지지율은 각각 31, 28%로 20%p 안팎 더 적었습니다.

[앵커]
쉽게 말해 정권 교체를 원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재명 대통령'도 아니라는 응답층이 적지 않단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20대 응답자들에게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20대는 61%로, 평균보다 높습니다. 탄핵에 반대한단 응답은 전연령층에서 가장 낮습니다.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엔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한단 응답자 비중이 가장 적은 연령층도 바로 20대입니다. 18%로 70대 이상과 같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20대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기자]
특검법에 외환 혐의가 포함되며 안보 문제가 정쟁화되고, 한덕수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줄탄핵 된 게 영향을 줬을 수 있고요. 이른바 '셰셰' 논란으로 상징되는 친중 이미지, 또 최근 불거진 '카톡 검열' 논란 등에도 20대 응답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다만 마땅한 차기 주자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세대도 20대인 만큼,, 향후 정국에 따라 얼마든지 이동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봐야할 듯합니다.

[앵커]
계엄사태 직후 큰 폭으로 벌어졌던 양당 지지율이 이렇게 빠르게 좁혀질 거라고 예측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민심의 변화가 그만큼 무섭단 건데,, 최근의 여론조사가 여야 모두에게 주는 시사점과 숙제, 적지 않아 보이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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