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그동안 우리 원전 기업들과 벌이던 지식재산권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미 양국이 팀을 이뤄 해외 원전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는데, 그 배경과 의미를, 장혁수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한국과 프랑스가 맞붙었던 24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미국의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이 자신들의 원천기술을 사용했다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과 2022년 폴란드 원전 수주전 당시에도 이 문제로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식재산권 분쟁을 이어온 한수원과 한전, 웨스팅하우스가 분쟁을 공식 종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라카 원전 당시 핵심 일감 일부를 제공하는 것으로 타협한 한미 양측은 이번엔 이에 더해 향후 제 3국 원전 수출에 공동전략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덕근 산업부장관은 "양측이 최고 수준의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면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3월 체코 원전 본계약은 물론 다른 원전 수주전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과 미국이 협력할 경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러시아·중국과의 원전 수주전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정동욱 /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원전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경향성으로 보이고요. 특히 유럽에서 신규 발주들은 계속해서 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갈등을 끝내고 손을 맞잡은 한미 원전 동맹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