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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애슐리 저드, 와인스틴 판결에 분노…"제도적 배신"

등록 2024.04.27 14:42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72)의 성폭력을 고발해 '미투 운동' 확산에 기여한 배우 애슐리 저드(56)가 뉴욕주 법원에서 와인스틴의 유죄 판결이 뒤집힌 데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

26일(현지시간) CBS방송에 따르면 저드는 이날 'CBS 모닝스'에 출연해 뉴욕주 대법원의 판결이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에게 다시 고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저드는 "법정은 치유의 공간이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트라우마를 주는 공간"이라며 "피해자는 평화를 찾기 위해 트라우마를 (법정에서) 내보일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드는 또 "이제 다시 와인스틴이 여전히 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제도적 배신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그들(가해자들)은 먼저 우리를 강간하고, 그다음엔 우리의 시간을 훔친다"고 비난했다.

전날 뉴욕주 대법원은 와인스틴의 성범죄 혐의에 대한 하급심의 유죄 판결을 뒤집는 결정을 내렸다.

주 대법원은 하급심 재판에서 검찰이 와인스틴의 직접적인 혐의와 관련 없는 여성들을 증인으로 세우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뉴욕주 대법원의 이런 결정에 따라 와인스틴은 뉴욕주에서 새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여배우 지망생과 TV 프로덕션 보조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와인스틴은 2020년 뉴욕주 1심 재판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는 또 베벌리힐스에서 5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캘리포니아주에서도 2022년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번에 뉴욕주 판결은 뒤집혔지만, 와인스틴은 석방되지 않고 캘리포니아주로 이송돼 형을 계속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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