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지만, 밍밍한 김치찌개는 맛이 없다고 느껴지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짠맛의 유혹, 떨쳐내기가 쉽지 않은데요, 짜게 먹는 습관은 세 살 때부터 결정돼 평생을 간다고 하니, 조기 교육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산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음식들을 펼쳐놓고 성분을 확인합니다. 나트륨 과다로 생기는 병명까지 정확히 맞춰냅니다.
[인터뷰] 윤선희 / 일산동구청어린이집 원장
"어려서부터 짠맛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스스로 싱거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물고기를 잡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서…"
맛에 대한 기준이 형성되는 시기는 보통 3세 전훕니다. 특히 짠맛은 우리 뇌에서 자극으로 받아들지는데, 그 정도가 짠맛을 느끼게 하는 기준이 됩니다. 3세는 어른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간을 한 음식을 접하기 시작하는 땝니다.
[인터뷰] 김용휘 / 세종대 식품공학부 교수
"짜게 음식을 주면 음식에 대한 맛을 머리에 기억하기 때문에 소금을 적게 주면 맛이 없다고 이야기하죠."
한 대형마트의 어린이 식품 코너, 유아용 이유식과 어린이 치즈 등엔 대부분 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2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주로 먹는 이유식에는 100g당 최대 100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고, 치즈는 심지어 100g 당 200mg을 넘는 것도 많습니다.
최근들어 나트륨을 줄인 제품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그 수가 많지 않고, 가격도 일반 제품에 비해 비쌉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매 끼니마다 염분 1000mg을 더 섭취한 아이들의 고혈압 위험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74% 이상 더 높다고 밝혔습니다.
입맛은 한번 길들여지면 잘 변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어려서부터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TV조선 이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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