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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 고양이에게 생선을 ②] 한은 '슈퍼갑'이 돌린 청첩장

  • 등록: 2013.10.21 오후 22:04

[앵커]
대한민국의 외환 보유액 3300억 달러, 약 350조 원을 한손에 주무르는 슈퍼 갑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외환 운용 담당 과장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청첩장을 돌렸습니다. 누구한테까지 돌렸는지 그리고 왜 문제가 되는 건지 이민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의 A과장이 SNS 메신저로 자신의 결혼을 알리는 청첩장을 돌립니다. 그런데, 청첩장을 받은 곳이 이상합니다.

국내도 아닌 뉴욕과 싱가폴, 홍콩 등지에 있는 대형 투자은행. 슈퍼갑의 청첩장을 받은 해당 은행 담당자들은 비상이 걸렸지만, A과장은 예의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발뺌합니다.

[녹취] 담당 과장
"제가 전혀 (부담을 줄) 그럴만한 이유도 없는 거고요…"

하지만 이 자리는 글로벌 투자은행 회장들조차 전용기를 타고 당장 날아올 만큼 절대 권한을 가진 자리입니다. 선진국에선 즉시 해고감입니다.

[녹취] IB업계 관계자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람들은 애당초 '인비테이션' (청첩장) 보내는 것이 없어요."

더 큰 문제는 한국은행의 대처방식. 한은 윤리강령에는 직원 등은 직무관련자에게 경조사를 통지하면 안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징계는 커녕, A과장을 3개월 뒤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줬고,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상급자 2명을 지역본부로 발령 냅니다.

한국은행은 정기인사였다고 말하지만 석연치가 않습니다.

[인터뷰] 강형구 /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한국은행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징계를 안 내렸다면 보이지 않는 힘의 보호를 받는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A과장은 김중수 총재 취임 직후 특별 채용됐습니다. 절대 청렴을 요구받는 자리에 정실인사를 하고 한국은행이 이를 비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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