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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쇼 판] 검은돈, 몰래 주고받고 숨기고…

등록 2015.02.19 22:04 / 수정 2015.02.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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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돈을 숨기고, 몰래 주고받는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으로 가보겠습니다. 굴착기가 땅을 파헤치자 5만원권 뭉치가 가득찬 페인트통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곳에 숨겨져 있던 돈뭉치는 무려 110억원.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형제가 묻어둔 돈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서울 강남의 불탄 집 벽장에서 난데없이 금괴가 쏟아졌습니다.

인테리어 업자가 집을 수리하려고 벽장을 허물었는데, 1㎏짜리 금괴 130개, 65억원 어치가 나온겁니다.

금괴의 주인은 12년 전 숨진 집 주인 박모씨였습니다.

수천억 자산가였지만 말년에 치매를 앓았던 박씨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졌는데, 불이 나는 바람에 30년 동안 잠자던 금괴가  발견된 겁니다.

옆나라 중국에선  베개와 가스통 연못 바닥 등에서  돈이 쏟아져 나오는 일도 흔합니다.

이런 돈은 십중팔구 검은돈이거나 수상한 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주고받는 수법 역시  기상천외합니다.

2000년대 초까지는 1만원권을 가득 채운 사과상자가 애용됐습니다. 2억 4000만원이 들어가는데 무게도 25㎏이나 됐습니다.

그러다 2009년 5만원권이 등장하면서 검은돈 전달의 패러다임이 바뀝니다. 더 은밀한 방식으로 진화한 겁니다.

사과상자와 007가방을 빵봉투 골프공 상자, 티슈박스 등이 대신하고, 1만원권은 5만원권으로 대체됐습니다.

요즘엔  맘껏 쓰라고 제공하는  법인카드, 한 장에 최대 50만원인 기프트카드를 꽉 채운 담뱃값도 뇌물 수단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직접 주는 대신 아들의 골프레슨비를 대납해주기도 하고, 자전거 마니아엔 수백만원짜리 최고급 수입 자전거를, 자동차 튜닝이 취미인 사람에겐 천만원짜리 카오디오를 안기기도 합니다.

3조원대 대출 사기극으로 구속된 가전업체 모뉴엘 대표 박홍석씨의 수법은 압권입니다.  현금 25억원을 카지노 칩으로 바꿔 돈 대신 칩을 뇌물로 뿌렸습니다.

TV조선 유선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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