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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쇼 판] 관관 접대한 요정은 어떤 곳?

  • 등록: 2015.03.25 22:07

  • 수정: 2015.03.25 22:27

[앵커]
감사원 간부들이 접대를 받은 곳은 서울 강남의 고급 요정이었습니다. 요정에서는 흔히 말하는 2차, 성매매까지 이뤄진다고 하는데, 사회부 이승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접대를 받은 요정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19일 감사원 간부들이 술을 마신 곳은 강남의 고급 요정입니다. 이 요정은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역삼동에 있는데, 지하 1층, 지상 3층, 한옥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연면적인 1600평방미터, 즉 500평에 달하고 내부엔 30여 개의 방이 있습니다. 차림상으로 술과 한정식이 나오며 1인당 식비는 39만원입니다. 접대 여성은 한복을 곱게 입고 국악 공연까지 하는데, 공연 관람 가격은 30분에 15만원이며 시간이 갈수록 퇴폐적인 분위기로 변한다고 합니다.

A 요정 관계자
“애들(접대 여성)은 치마 한복 속에 속바지가 있는데, 속바지 벗어서 고객분들께 드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렇게 술집에서 술 한잔 하면서 노는 거죠.”

국악 공연이나, 밴드, 2차까지 포함해 접대를 받으면 1인에 100만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여성을 고용해 외국인 접대의 장으로도 이용됩니다. 요정에서는 소위 2차, 성매매도 이뤄집니다.

A 요정 관계자
"어디든 데리고 갈 수도 있습니다. 아가씨하고 직접 얘기하면 그런 건 다 되겠죠. 가능할 수도 있겠죠”

특히 성매매 장소까진 업소 차량으로 이동시켜주는 등 고객 '신변 보안 유지'를 철저히 한다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앵커]
이런 요정이 아직도 많이 있나요? 

[기자]
1970~1980년대는 요정의 전성시대였습니다. ‘밤의 정치’, ‘밀실 정치’로 가는 비밀 통로로 정·재계 인사들의 회합 장소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정부기관 간에 서로 접대하는 '관관접대'의 장으로도 활용돼 대통령은 물론, 3부요인과 외국 국가원수까지 찾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요정이었던 ‘선운각’과 ‘삼청각’ 등은 성매매 연루가 드러나 제재를 받았고, 90년대 이후 룸살롱과 같은 현대식 유흥업소에 밀려 자리를 잃었습니다. 대표적 요정집 ‘삼청각’ 은 현재 서울시가 문화시설로 지정한 뒤 복합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강남에선 요정 2~3곳이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상태입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이승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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