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지고 있는 돈 전부를 정화하지 않으면 아들이 죽는다"며 무속인 행세를 해 돈을 가로챈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정화시켰다며 가짜 가방만 돌려준 뒤 열흘 동안 열어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정수양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을 가는 여성에게 한 여성이 다가와 팔을 잡고 말을 건넵니다. 말을 주고 받는 사이 또 다른 여성이 따라붙고, 한 남성은 계속 주위를 살핍니다.
중국인 가모씨 등 일당이 유명 무속인 행세를 하며 거리에서 사기 칠 대상을 물색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상대가 정해지면 "당신 아들이 3일 안에 죽을 것"이라고 겁을 준 뒤 "이를 막으려면 돈을 정화해야 한다"고 속여 돈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피해자가 돈을 들고오면 미리 준비한 비닐 봉지에 넣도록 하고 '돈 정화' 작업이라며 손을 씻게 했습니다.
피해자가 정신을 딴 데 팔면 그사이 다른 일당은 돈 봉지를 바꿔치기했습니다.
'비닐을 열면 효과가 없으니 열흘 뒤 돈을 꺼내보라'고 속여 달아날 시간까지 준비했습니다.
피해자
"그 여자가 '절대 열지마. 12시에 햇빛 많이 있을 때 열어야 네 아들 아무 일도 없어'라고…"
깜빡 속은 피해자가 나중에 비닐을 열었을 때 나온 것은 물병과 과자.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이런 식으로 두 명을 속여 2천만원을 가로챘습니다.
가씨 등은 환전소에 찾아온 중국동포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중국어로 말을 걸었습니다.
경찰은 가씨 등 4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도망간 공범 4명을 쫓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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