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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펑펑'…조희팔 뇌물 수법은

  • 등록: 2015.10.16 21:34

[앵커]
조희팔이 이렇게 사기를 치고도 수사망을 피해 달아날 수 있었던 건 로비에 돈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검찰과 경찰에게 뭉칫돈을 아낌없이 건넸는데 수법도 다양했습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희팔은 수사를 무마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뭉칫돈을 펑펑 썼습니다. 김광준 당시 부장검사에겐 측근 강태용을 통해 차명 통장을 줬습니다.

돈을 바로 쓸 수 있도록 아예 체크카드와 비밀번호를 넘겨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단 3차례에 걸쳐 2억 7000만 원을 줬습니다.

김광준 /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
(조희팔 측으로부터 받은 돈은 대가성이 있는 돈입니까?) "…."

조씨의 은닉재산을 관리하던 현모씨도 수사관 오모씨에게 차명계좌로 돈을 보내거나 2억원을 쓸 수 있는 체크카드를 줬습니다. 이렇게 넘어간 돈만 10억원에 이릅니다.

중국 밀항 직전에는 대담하게 아예 수표를 바로 건네기도 했습니다. 조희팔은 밀항 한달 전인 2008년 10월 당시 대구경찰청 강력계장이었던 권 모 전 총경을 만나 직접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 7장 등 9억원을 줬습니다.

권 총경은 빌린 것이라고 했지만 이자조차 없는 돈이었습니다.

김미현 / 피해자 모임 사무국장
"검찰이나 경찰 비리에 대해서는 저희가 지속적으로 제보를 해왔던 거고요. (안 밝혀진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체포된 또다른 경찰 정모씨는 강태용으로부터 제과점 개설 투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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