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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폭들의 새 돈줄 '정킷방'

등록 2015.11.05 20:55 / 수정 2015.11.0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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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 원정 도박 수사로 조직 폭력배들이 대대적으로 검거되면서 동남아 카지노가 3세대 조폭들의 자금줄로 자리 잡은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1990년대 동남아 카지노 진출 초기엔 단순 수수료만 챙겨왔는데, 지금은 카지노와 수익금을 나누는 정킷방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돈줄을 어떻게 키워왔는지, 김혜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조직폭력배들의 입지가 좁아지던 1990년대, 조폭들은 새로운 자금줄을 마련하기 위해 마카오를 중심으로 동남아 카지노에 진출합니다.

처음엔 고객을 소개시켜주고 수수료만 챙기는 이른바 ‘롤링업’으로 푼돈을 벌었습니다.

2010년부터는 카지노 VIP룸 운영권을 얻은 뒤 본격적으로 정킷방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고객에게 판돈의 1.25%를 수수료로 받는 캐주얼 정킷방입니다.

조폭들은 2013년부터 고객이 돈을 따거나 잃으면 카지노와 40~50% 비율로 수익과 손해를 나누는 쉐어정킷으로 영업 규모를 키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C선수 역시 쉐어 정킷으로 수억원을 땄는데, 당시 조폭들은 ‘배달 사고가 났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면서 수 천 만원만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판돈이 곧 수익으로 직결되자 조폭들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판돈을 키웠습니다.

카지노 칩 액수의 2배를 정산하는 ‘더블게임’을 벌이거나, 필리핀 페소화 칩으로 게임한 뒤 정산은 환율이 5.5배 높은 홍콩달러로 하는 ‘홍콩달러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문식 해운업체 대표는 지난해 5월 이 게임으로 42억원을 날린 뒤, 회삿돈 7억원까지 동원해 도박 빚을 갚아야 했습니다.

TV조선 김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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