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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탑승 환승객 하루 5명"…구멍뚫린 '무비자 환승관광'

  • 등록: 2016.02.02 21:21

  • 수정: 2016.02.02 21:30

[앵커]
최근 인천공항에서 밀입국한 중국인과 베트남인 모두 환승 관광 제도를 이용했습니다. 무비자로 입국해 3일동안 체류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는데, 이런 방식으로 한국에 들어온 뒤 탑승하지 않는 환승객이 하루에 평균 5명이나 됩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료 환승투어 안내소에 외국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환승 이용객들은 72시간 동안 무비자로 한국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법무부가 지난 2013년 만든 '무비자 환승제' 덕입니다.

하루카 / 일본인
"서울 명동을 관광한 다음에 오늘 밤 하와이로 출국할 겁니다."

문제는 무비자 환승관광이 전세계 11개국을 제외하고 모든 국적에 허용되다보니, 밀입국의 통로로 이용된다는 점입니다.

TV조선 취재 결과 우리나라 공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미탑승 환승객만 5명에 달합니다.

한 달 평균 120명이 넘습니다. 환승티켓을 보여주고 숙소만 둘러대면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는 탓입니다.

인천공항 관계자
"(무비자 환승객의 경우) 환승권 티켓을 사오기 때문에 사증없이 입국을 하실거에요."

특히 제주공항에선 최근 4년간 7천 명 넘는 '자칭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라졌습니다. 4년 사이에 15배나 증가했습니다.

출입국관리소는 "밀입국 문제가 있더라도 '무비자 환승 관광'이 경제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환승객 신원확인과 미탑승객 추적 등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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