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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될 수 있도록 도와줄게"…제자에게 7억원 뜯어낸 스승

  • 등록: 2016.02.28 19:53

  • 수정: 2016.02.28 19:57

[앵커]
이런 사람을 대학교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수도권의 한 대학 교수가 제자들로부터 7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제자들이 교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사기를 친 겁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1년 수도권의 한 대학에 교수로 재직중이던 손모씨에게 제자 정모씨가 찾아왔습니다. 정씨가 '대학교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자 손씨는 "A대학 학장과 재단에 손을 써 임용시켜 주겠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일에 진척이 없어 제자가 항의하면 "핵심 관계자를 만난다"며 더 많은 '로비 자금'을 요구했습니다.

손씨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7번에 걸쳐 6억 2천만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손씨는 A대학 관계자들과 친분조차 없었습니다.

손씨는 같은 방식으로 또 다른 제자 전모씨에게도 돈을 받았습니다. "서울의 4년제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로비를 해주겠다"며 11차례에 걸쳐 1억 4천만원을 챙겼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손씨에게 서울남부지법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손씨가 오랜 기간 범행을 계속했고 피해 금액이 상당한 데도 계속 범행을 부인한다"며 실형 선고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손씨는 법정에서 "제자들이 교수가 될 수 있도록 실적과 경력을 쌓도록 지도하는 대가로 '케어비'를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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