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무리 인공지능이라고 해도, 인간이 만든 기계에게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한후에 이세돌 9단은 귀중한 1승을 얻어냈습니다. 이세돌 9단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데에는 강한 근성과 끊임없는 복기 덕분이었습니다.
김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알파고에게 내리 3연패한 이세돌 9단의 심리적인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이세돌 / 프로바둑 기사 9단
"심한 압박감, 부담감을 이렇게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거든요. 그 걸 이기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3국에서 패한 뒤 심판을 맡았던 한종진 9단과 바둑기사회장 양건 9단을 만나 기보를 정밀 분석했습니다. 과정은 평소와 같았습니다.
대국을 마치고 식사와 간단한 맥주를 곁들이며 긴장을 풀었습니다. 양건 9단이 전한 이세돌 9단의 의지는 강했습니다.
"충격이 컸겠지만 오히려 복기에 열을 올리며 4국과 5국에서 승리하기 위해 만반의 대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2국에서의 패배를 아쉬워하며 곱씹었습니다. 2국을 함께 복기했던 친구 홍민표 9단은 이세돌 9단이 꼼꼼하게 전략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홍민표 / 프로바둑 기사 9단
"큰 모양을 형상하면서 알파고 계산 방법 바꿀 수 있는 그런 구도 이끌 필요가 있어 보였고…"
특히 백을 잡을 때 덤으로 7집 반을 잡아주는 '중국식 바둑'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6살에 돌을 처음 잡은 이세돌 9단은 12살에 프로에 데뷔해 역대 최연소인 스무 살에 9단에 오른 천재 기사입니다.
아이큐는 155 이상, 세계대회 18회 우승 등 조훈현, 이창호를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사입니다.
TV조선 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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