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걸그룹과 인기 연예인들의 역사인식만 문제일까요. 우리 10대들의 역사 인식 수준은 과연 어떨까요. 그리고 이게 청소년들만을 탓해야 하는지. 조새해 기자가 학생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역사 인식 논란을 일으킨 아이돌 그룹 'AOA'는 정작 10대들 사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1년에 60개가 넘는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고, 멤버 수가 10명이 넘어가는 그룹이 수두룩해도 10대들은 다 압니다.

현장음
"1번 트와이스 나연, 2번 걸스데이 소진, 3번 비원 에이포 산들, 4번 비투비 육성재"
"임나연 우~~ 임나연 제일 이뻐요."

요즘 아이돌에 비해 위인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10대 학생들은 얼마나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퇴계 이황과 윤봉길, 이봉창 의사, 김좌진 장군의 사진을 보여주고 40여 명에게 물어봤습니다.

김좌진 장군이 안창호 선생으로 바뀌는가 하면, 

현장음
"김좌진이요? 니가 안창호라며!"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를 헷갈립니다.

현장음
"4번 이황? (이이? 이황?) 이이!"

다 맞춘 학생은 19명으로 절반도 안 됩니다.

김은주 / 경기도 김포시
"얼굴을 제가 잘 못 외워가지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도 이름을 몰라요" 

한국 교총 조사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역사 인식수준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은 88%에 달합니다. 

아이돌 그룹이 위인을 모르는 것만 탓할 때가 아닙니다. 우리 10대들이 역사에 관심도, 지식도 부족하게 만든 어른들 스스로를 탓해야 할 때입니다.

TV조선 조새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