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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판 포커스] 좌천된 인물, 비자금 열쇠

등록 2016.06.1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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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과 비서실이 있는 롯데호텔 33층에서 발견된 비밀 금고는 신씨 일가의 자금관리인 때문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자금관리인 이씨는 롯데그룹의 '형제의 난' 때 신격호 괄회장으로부터 내쳐졌는데, 최근 비자금의 열쇠를 쥐고 검찰에 나타났습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모씨는 2008년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곁을 지켰습니다. 이른바 '신동빈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씨는 2015년 8월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이 됐습니다.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과 비서실이 있는 33층을 꿰뚫을 수 있는 자리로 간 셈입니다.

롯데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예상하고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감시하기 위해 이씨를 보낸 것"이라는 의혹도 돌았습니다.

공교롭게도 2달 뒤 '형제의 난'이 불거지면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이씨를 해임했습니다. 이씨는 롯데를 떠나면서, 신 총괄회장의 금고에 있는 현금 30여억 원과 서류를 박스에 담아 나왔습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빼돌린 물품을 처제 집에 보관했다고 진술했고, 검찰은 이를 압수했습니다. 이씨는 각종 장부가 있는 33층 '비밀 공간'도 털어놨습니다.

이씨는 조사에서 신동빈 회장보다는 신격호 총괄회장 자금에 대한 진술만 적극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격호 총괄회장 측이 내친 인물이, 신 총괄회장을 향한 칼이 돼 돌아온 셈입니다.

TV조선 하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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