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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울고 있다] 막연한 거부감에 '묻지마 폭행'

  • 등록: 2016.06.22 20:40

  • 수정: 2016.07.11 14:02

[앵커]
지금 보시는 이 영상은 얼마전 길거리에서 노인이 한 여성에게 폭행 당하는 장면입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이런 일은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TV조선 집중기획, 노인이 울고 있다, 고독사와 학대에 이어 오늘은 노인들에 대한 차별을 집중조명 합니다.

먼저 차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70대 노인을 마구 때립니다. 자신을 무시하는 듯 쳐다본다는 이유였습니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보름, 젊은 여성에게 봉변을 당한 할아버지는 지금 어떻게 지낼까?

묻지마 폭행 피해 할아버지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아직까지도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할아버지. 몸에 남은 상처보다 마음에 남은 공포가 더 큽니다.

묻지마 폭행 피해 할아버지
"지금도 (젊은 사람들) 만나면 그 여자 생각이 난다고 저런 사람들이 그랬을까 하고..." 

강원도 삼척의 한 마을회관, 지난달 이곳에 한 50대 여성이 난입해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장기년 / 80세(목격자)
"무조건 들어오더니만 머리채를 잡고 후들겨 패잖아요. 보고 놀라서 기절하고..."

난데없이 폭행을 당한 80대 할머니는 대인공포증까지 생겼습니다.

황옥분 / 81세(피해 할머니)
"무섭고 떨리고 오죽했으면 대문을 했을라고 돈도 없어 죽을 지경인데도 빚을 내서라도 해야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는 최근 4~5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런 노인 대상 범죄는 거부감과 차별에서 비롯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김진수 /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과거에는 존경의 대상이었는데 (노인이) 너무 많아져 버리는데 대한, 급격한 노령화에 대해 사회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

이유 없는 차별과 멸시에 묻지마 폭행까지, 노인들은 거리에 나서기조차 두렵습니다.

TV조선 차순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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